교회건축이야기
교회건축 과정과 현장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어보세요.
글 수 57
지난 주 목요일에 예배당 음향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지방에 있는 후배 김윤하 전도사님이 음향기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우리 교회 예배당에 맞는 시설을 갖추도록
인터넷 상점 sound mission을 통해서 견적을 맞춰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7년 전 단양교회를 섬길 때에 교제를 나누었던
김종심집사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김집사님은 현재 음향사업을 하고 계신 분인데, 성격이 긍정적이고 유머가 있는 분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1년간 그곳에 있으면서 보았던 점은 어려운 문제들을 다름 아닌
곧은 신앙으로 풀어나가는 지혜가 있는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집사님은 저와 김윤하 전도사님이 뽑은 견적을 보시고는 아주 훌륭한 시스템이 될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본인이 직접 제품을 구입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직접 우리교회를 찾아와 설치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거듭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물건을 실고 우리 교회를 찾아 오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단양교회에서 이곳으로 이사 왔던 7년 전에도 집사님이 손수 운전을 해주셔서
일일이 짐을 내려 주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침 9시30분에 도착해서 오후 5시까지, 꼼꼼히 작업해 주셨습니다.
일하시는 동안 옆에 앉아 잡 일을 도와드리면서 그동안 못다한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사람 사이에 나누는 대화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엔 깍듯하게 격식을 갖춰서 얘기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엔 몇 시간을 얘기해도 속내를 나누지 못한 채 겉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긴 시간 만나지 못했어도 방금 전까지 잘 알고 지내던 것처럼 허물없이
말을 주고 받는 경우도 있곤합니다.
집사님과의 대화가 바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껄껄 웃으면서도
잔잔히 속 깊은 얘기를 꺼내 놓을 수 있는 그런 대화법을 구사하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5시 정도가 되어 일이 얼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면서 집사님께 물었습니다.
"집사님, 계산은 어떻게 해드리면 되지요? 계좌번호를 일러 주시면 바로 입금시켜 드리겠습니다."
훨씬 저렴한 가격(말씀으로는 '반값'이라고 하셨습니다)에 해주시겠다는 말씀만 들었지
정확한 액수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 일을 다 정리하고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는 머릿 속으로 계산을 하십니다.
"목사님, 대충 000만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반값에 해드린다고 했으니, 00만원이면 됩니다.
그런데, 그 00만원은 고사리교회 건축 헌금으로 넣어 주세요"
"네? 아니, 이렇게 하루 종일 와서 수고해 주셨는데, 한 푼도 안 받고 가신다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목사님 드린다고 했나요. 헌금을 한다고 했지요.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이 결정하실 일 아닌가요? 하하"
"그래도..... 집사님... 어휴..."
더 다른 말씀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배운 격이 었지요.
달리 말씀 드리지 않아도, 제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실 겁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면, 7년 전 1년 동안 한 교회에서 만나 신앙을 나누었을 뿐인데,
이처럼 감격스런 사랑을 나눠주시니 말입니다.
가시면서 그 옛날의 농담어린 목소리와 하늘 미소로 "목사님, 꼭 제 이름 넣어 주셔야해요~"라고 하신 것,
지난 7년 동안 제대로 만나 뵙지 못했지만서도, 삶을 예술로 유머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신앙의 색깔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가 그 사진들입니다. 아쉽게도 함께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꼭 어깨동무하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 한 장에 추억을 담고 싶습니다.
지난 메일에서처럼, 얼마 전 모자라는 건축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큰 액수였기 때문에 '이것이 기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한 연유를 이 글로 쓰기는 적합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빠르지 않더라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로소 하나님은 이와 같은 사랑의 빚을 제게 안겨주셨습니다.
사실 건축 과정 내내 이와같은 사랑의 빚투성이었던 것입니다.
고교동창생으로 지금은 IVP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에게 진 사랑의 빚.
모교회에서 선후배로 지내던 몇몇에게 진 사랑의 빚.
역시 모교회 동기들에게 진 사랑의 빚.
선지동산에서 만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기동창들과 선후배 목사님들에게 진 사랑의 빚.
인터넷으로 알게 되어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진 사랑의 빚.
예전에 섬기던 교회 제자들에게 진 사랑의 빚.
그리고 존재감만으로도 내내 버틸 수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수없이 많은 분들에게 진 사랑의 빚.
일일이 열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재작년 송구영신 예배 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도 아무런 빚도 지지 말라"(롬13:8)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거라고나 할까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만,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처음 가졌던 믿음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잃지 않도록 원근각처에서 부추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까지의 여정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찬미예수
임태일 목사 올림
nada te turbe
2006년 1월 8일
다행히 가까운 지방에 있는 후배 김윤하 전도사님이 음향기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우리 교회 예배당에 맞는 시설을 갖추도록
인터넷 상점 sound mission을 통해서 견적을 맞춰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7년 전 단양교회를 섬길 때에 교제를 나누었던
김종심집사님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김집사님은 현재 음향사업을 하고 계신 분인데, 성격이 긍정적이고 유머가 있는 분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1년간 그곳에 있으면서 보았던 점은 어려운 문제들을 다름 아닌
곧은 신앙으로 풀어나가는 지혜가 있는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집사님은 저와 김윤하 전도사님이 뽑은 견적을 보시고는 아주 훌륭한 시스템이 될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본인이 직접 제품을 구입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직접 우리교회를 찾아와 설치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거듭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물건을 실고 우리 교회를 찾아 오셨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단양교회에서 이곳으로 이사 왔던 7년 전에도 집사님이 손수 운전을 해주셔서
일일이 짐을 내려 주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침 9시30분에 도착해서 오후 5시까지, 꼼꼼히 작업해 주셨습니다.
일하시는 동안 옆에 앉아 잡 일을 도와드리면서 그동안 못다한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사람 사이에 나누는 대화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엔 깍듯하게 격식을 갖춰서 얘기해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엔 몇 시간을 얘기해도 속내를 나누지 못한 채 겉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긴 시간 만나지 못했어도 방금 전까지 잘 알고 지내던 것처럼 허물없이
말을 주고 받는 경우도 있곤합니다.
집사님과의 대화가 바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예전처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껄껄 웃으면서도
잔잔히 속 깊은 얘기를 꺼내 놓을 수 있는 그런 대화법을 구사하게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5시 정도가 되어 일이 얼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면서 집사님께 물었습니다.
"집사님, 계산은 어떻게 해드리면 되지요? 계좌번호를 일러 주시면 바로 입금시켜 드리겠습니다."
훨씬 저렴한 가격(말씀으로는 '반값'이라고 하셨습니다)에 해주시겠다는 말씀만 들었지
정확한 액수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후 일을 다 정리하고 차에 시동을 걸어 놓고는 머릿 속으로 계산을 하십니다.
"목사님, 대충 000만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반값에 해드린다고 했으니, 00만원이면 됩니다.
그런데, 그 00만원은 고사리교회 건축 헌금으로 넣어 주세요"
"네? 아니, 이렇게 하루 종일 와서 수고해 주셨는데, 한 푼도 안 받고 가신다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목사님 드린다고 했나요. 헌금을 한다고 했지요.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이 결정하실 일 아닌가요? 하하"
"그래도..... 집사님... 어휴..."
더 다른 말씀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배운 격이 었지요.
달리 말씀 드리지 않아도, 제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아실 겁니다.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면, 7년 전 1년 동안 한 교회에서 만나 신앙을 나누었을 뿐인데,
이처럼 감격스런 사랑을 나눠주시니 말입니다.
가시면서 그 옛날의 농담어린 목소리와 하늘 미소로 "목사님, 꼭 제 이름 넣어 주셔야해요~"라고 하신 것,
지난 7년 동안 제대로 만나 뵙지 못했지만서도, 삶을 예술로 유머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신앙의 색깔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가 그 사진들입니다. 아쉽게도 함께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꼭 어깨동무하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 한 장에 추억을 담고 싶습니다.

믹서
믹서와 앰프입니다. 앰프는 김윤하 전도사님이 거의 새것과 다름 없는 것을 1/3 가격으로 구입해 주었습니다.
새로 강대상이 제작되면 깔끔하게 정리할 것입니다. 
전면 왼편에 붙은 JBL 스피커입니다. 예배당 색깔에 어울리도록 흰색을 구했습니다.

위 두 사진은 예배당 후면 왼편과 오른편에 고정시킨 역시 JBL 스피커입니다.
이 밖에도 목양실과 건물 밖에도 이 스피커를 고정시켜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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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메일에서처럼, 얼마 전 모자라는 건축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큰 액수였기 때문에 '이것이 기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거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세한 연유를 이 글로 쓰기는 적합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나 할까요. 빠르지 않더라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로소 하나님은 이와 같은 사랑의 빚을 제게 안겨주셨습니다.
사실 건축 과정 내내 이와같은 사랑의 빚투성이었던 것입니다.
고교동창생으로 지금은 IVP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친구에게 진 사랑의 빚.
모교회에서 선후배로 지내던 몇몇에게 진 사랑의 빚.
역시 모교회 동기들에게 진 사랑의 빚.
선지동산에서 만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기동창들과 선후배 목사님들에게 진 사랑의 빚.
인터넷으로 알게 되어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진 사랑의 빚.
예전에 섬기던 교회 제자들에게 진 사랑의 빚.
그리고 존재감만으로도 내내 버틸 수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수없이 많은 분들에게 진 사랑의 빚.
일일이 열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재작년 송구영신 예배 때,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도 아무런 빚도 지지 말라"(롬13:8)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거라고나 할까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만,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처음 가졌던 믿음을 다시금 새겨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잃지 않도록 원근각처에서 부추겨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을 올립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까지의 여정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내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찬미예수
임태일 목사 올림
nada te turbe
2006년 1월 8일
(*.132.2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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