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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바쁜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제로 2층 슬래트 콘크리트 타설을 마쳤습니다.
이제 골조공사는 십자가 탑 상단 부분만 한번 더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마치게 됩니다.
2층 공사 과정도 사진을 찍어 두었지만, 오늘은 위 사진에 대해서 몇 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위 사진은 지난 10월 14일, 제가 서울에 다녀 온 사이에 아내가 촬영한 것입니다.
엊그제 충주에 나가서 위 사진을 A4 크기로 다섯 장 현상했습니다.
네 장은 네 명의 목수님들께 드릴 것이고 한 장은 제가 보관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충주에서 액자도 사왔습니다.
이 사진을 서재에 걸어 놓고, 저런 마음으로 매사 정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려 합니다.

이 날은 공사가 늦어져 이반장님과 다섯 명의 목수님들이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공사를 마쳤습니다.
계속 드리는 말씀이지만, 이번에 골조 공사를 도맡아 하시는 여섯 분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굳이 베네딕트 수도회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성하고 거룩한 것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성'없는 '영성'은 반쪽짜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없이 많은 이들이 지적하고 있는가 봅니다.

날이 어스름해질 무렵까지 일해주셨던 그 정성.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래서 네 개의 액자 뒤에 각각 이렇게 썼습니다. 내일 이 액자를 드리려 합니다.


여섯 분이 오셨는데, 네 분만 담게 되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어디서든지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노을지는 풍경에 네 분의 모습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선한 삶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참 좋고도 멋진 모습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일하시는 모습에서 "노동이 기도다"는 말을 떠올려 봅니다.
참 감사드립니다. 또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질 액자 뒤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여섯 분이 오셔서 땀과 정성으로 수고해 주시다.
해지는 저녁, 아내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평경을 담았다.
"노동이 기도요! 기도요! 기도요!"


이제 며칠 뒤 골조 공사를 마칠 때는 함께 저녁 밥을 나눌 생각입니다.
중간중간 몇차례 저녁 간식을 사 드리긴 했지만, 아직 둘레상을 나누질 못해서 아쉽습니다.
밥상을 함께 나누지 못하고서 이 분들을 떠나 보낸다면 두고두고 아쉬워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공사 일정에서 뵙게 될 분들도 좋은 낯으로 대면하고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목사의 모습을 보일까 차마 두렵기도 하지만, 진심을 나누는 기회로 삼아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건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고 글을 마치렵니다.
아래와 같이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것으로 인해 감사드립니다. 부족함을 깨닫게 해 주시고,
좋은 사람 알게 해 주시고, 하나하나 이루어 가시는 것 보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설령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할 수 있는 맘이도록,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과 동행하도록 인도하소서.
또한 주님의 성전을 위해 마음과 뜻을 나누며, 노동으로 헌신한 모든 이들의 삶이
찬란한 주님의 빛을 보는 삶이 되도록 인도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2005년 10월26일

결혼 7주년 기념일에
임태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