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건축이야기
교회건축 과정과 현장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어보세요.
건축 헌금 과정
3년 동안 성도들과 정성스레 건축 헌금을 모았습니다. 헌금을 모으는 과정에 있어서 중도 하차하는 성도도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헌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다소 불안한 가운데 시작한 헌금이어서, 중도 하차하는 성도의 모습을 볼 때는 괜한 부담을 준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비록 예상치 못했던 일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뻬PPE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을 보면서 큰 실망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런 모습도 큰 악보에 그려진 작은 쉼표로 여기게 되었으며, 성도들도 그런 마음으로 이심전심하였습니다. 기뻤던 것은 헌금을 시작하기 전이나 그 후나 성도들은 더욱 더 친밀한 사랑으로 한데 어우러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별히 작년 한 해 동안에는 ‘한 데 어우러지는 교회’라는 표어로, 그리고 올 해는 ‘하나님의 마음을 닮는 성도’라는 표어로 시작하였기에, 우리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해 있을 뿐이지, 성도들을 향한 시선에 굴절을 넣을 필요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 고사리교회 현판
비록 3년을 모았지만 큰 액수가 될 리 없고, 전체 건축비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당시를 회상하는 지금의 객관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천원, 이천원, 만원, 이만원 혹은 그 이상의 헌금으로 차근차근 모인 통장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런 비관적인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난 1999년에 제가 고사리 교회에 처음 부임한 이후로, 이처럼 많은 액수의 헌금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 무엇을 목표로 하고 성도들이 뜻을 모으니 작은 힘도 가시적인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이것은 고사리 교회 건축의 기초가 될 것이고, 또한 분명 이루실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들의 정성은 그분이 하실 일에 힘이 될 것이라는 다소 건방지다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할 일을 다 했다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는 성도들의 삶이 불 보듯 뻔한, 변변찮은 집에 매일의 나날을 그럭저럭 살 수 밖에 없는 형편들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건축을 계획 하는 중에, 몇몇 선배 목사님들을 뵙고 자문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건축비가 반 이상 모였고 막 건축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바울의 행보를 하나님이 막으셨던 것처럼,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임지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는 간증을 하십니다. 반대로 다른 목사님은 건축비가 전혀 없는 가운데에서 하나님께서 뜻을 주셨고, 그 뜻을 이루는 중에 길이 보이고, 열리고, 비록 더딘 걸음이었지만 길 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이루었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 교회도 시골의 작은 교회이지만, 성도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작은 공간으로써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교회로 변모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느 경우일까. 하나님께서 나를 어디까지 써 주실 것인가.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문득문득 교회를 생각하면서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고집으로 교회를 짓는다는 것은 설령 교회를 지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기쁨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 건물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교회는 분명 따로 있다는 믿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물음을 던지고 또 던지면서, 더디더라도 서두를 게 아니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 새 성전 건축 부지(왼쪽, 담장이 있는 폐가)
교회 건축 부지 기증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1월 김동길 선생님 댁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께서 고사리교회 건축을 위해서 땅을 기증하겠다고 하십니다. 고사리교회가 있는 연풍면 원풍리 20-3번지의 바로 아래쪽에 있는 원풍리 20번지가 바로 그 땅입니다. 현재는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로 남아 있는 곳인데, 마음 입구 바로 왼편에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담장이 있는 붉은 지붕으로 된 집이 있는 곳입니다.
지난 3년간 저는 수차례 선생님 댁을 방문하였습니다. 교회를 짓겠다는 뜻을 말씀드리고,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우선 교회가 쓰고 있는 땅도 교회 것이 아니고, 건물도 교회 것이 아니어서 교회의 존폐에 관한 루머가 돌았던 아픈 기억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고사리 교회의 비전과 앞으로 이 교회가 건축과 더불어 어떤 교회가 될지 말씀드리면서 설득 아닌 설득을 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록 72평의 작은 땅이지만, 기독교 대한 감리회에 이 땅을 기증하시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성도들과 그 소식을 나누었을 때가 생생합니다. 늘 마음 쓰며 아파하시던 권사님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교회가 설립된 지 20년 만에 교회의 땅이 생긴 것입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지요. 아무렴 그렇지요. 그렇고 말지요.
두려움과 떨림으로
물론 다른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 다 쓰지 못할 마음이지만, 분명한 것은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김동길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땅 문제가 해결 되어야 건축도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기에, 그 소식은 이제 건축이 본격적으로 준비되어야 할 때임을 알리는 신호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 날 이후로 건축 계획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이미 만들어 두었던 초안에 고사리 교회 미래의 청사진이 될지도 모르는 이 계획서를 들고, 이제 여러 교회들을 다니면서 우리 교회 성도들의 정성과 뜻을 전하고, 하나님 성전 건축에 동참해 주시고자 부탁을 드려야 합니다. 이후의 일들은 또한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 사뭇 기대와 두려움, 이것이 바울이 말한 ‘두려움과 떨림’일까요? 아무런 경험도 없고, 낯 선 사람들 앞에서 말문이 잘 열리지 않는 저로써,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아직 캄캄하기만 합니다. 모세보다 못났지만 모세처럼 하나님께 푸념을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그런 푸념을 늘어놓을만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작될 일들에 있어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내내 함께 하시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그러하기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오 하나님!
2005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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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 다시, 나는 희망합니다. 고로 존재합니다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680 | 2007-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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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절망과도 같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라고 했던 바울 사도의 말은 굳이 성서의 말씀이 아니라 해도 거짓이 아닙니다. 시간을 살아가는 중에 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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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 절망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944 | 2007-1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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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를 만들며 건축 계획서의 초안은 지난 2002년에 건축 헌금을 시작할 때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미 만들어 놓았던 초안에 지난 3년간의 변화와 앞으로 우리 교회가 어떤 공동체를 지향할 것인지 일목요연하게 만들고자 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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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 두려움과 떨림으로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598 | 2007-1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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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헌금 과정 3년 동안 성도들과 정성스레 건축 헌금을 모았습니다. 헌금을 모으는 과정에 있어서 중도 하차하는 성도도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헌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다소 불안한 가운데 시작한 헌금이어서, 중도 하차하는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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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 헌금의 원칙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766 | 2007-1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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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헌금, 강요? 강제? 2002년 가을부터 교회 건축을 위해서 건축헌금을 작정하였습니다. 건축헌금을 드리기로 결정한 것은 모든 성도들이 건축에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작은 교회들은 늘 패배의식에 젖어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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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 전임 목사님들의 유산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434 | 2007-1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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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설립된 이래로 고운 결이고자 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님은 알고 계십니다. 여력이 없어 좋은 모양으로 가꾸지는 못했지만, 소조히 살아갈지언정 뜻을 버리지 않고 1985년의 뜨거운 여름부터 고사리 교회의 신앙은 지금까지 면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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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한단지보?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857 | 2007-1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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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단지보? 일년 경상비가 천만원도 되지 않는 교회가 건축을 준비한다는 것. 그것은 흔히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말처럼 무모하기도 하고 또는 해변에서 모래알을 찾는다는 것처럼 모호하기 짝이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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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교회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2] | ||
| 임태일 / 고사리교회 | 1658 | 2007-10-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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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없어진답니다 몇 해 전에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퍼진 적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고사리 교회가 곧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소문의 진원지가 누구인지 얼핏 알 수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실인가 아닌가하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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