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충만한 미르마키 교회
Myyrmäki Church and Parish Center
Vantaa, Finland, 1984
Juha Leiviskä


핀란드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건축 문화에 관한 의식이 매우 높은 나라이어서 현대건축의 거장 알바 알토(Alvar Aalto)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을 탄생시켰고 그들의 화폐에는 음악가 시벨리우스와 함께 알바 알토의 초상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또한 핀란드는 특별히 개신교 국가로서 20세기동안 많은 교회건축 작품들을 남겼는데, 그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현대 건축가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핀란드의 반타지역에 지어진 미르마키 교회로서, 건축가 레이비스케에 의해 설계되어 1984년에 완성되었다.

교회의 부지는 뒤편의 철도와 앞의 공원 사이에 위치한  매우 좁고 긴 땅이다. 건축가는 철도변에 벽을 설치하여 기차의 소음을 막고, 공원을 향해 열린 건물로 설계하였다.

전면의 공원에는 높이 솟은 자작나무들의 숲을 이루고 있고 그 모습은 수많은 수직선의 집합이다. 건축가는 이것을 교회의 형태와 공간구성의 모티브로 삼았다. 즉, 교회의 형태는 수직으로 분절된 높고 낮은 수많은 벽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나무들과 하나로 어울어진다. 이 수직 벽들의 사이는 투명한 유리창들로 채워져 내외부 공간을 관통시킨다. 또한 이 벽들은 내부공간의 기능에 따라 앞으로 나오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하는데, 이 요철이 햇빛을 받으면서 빛과 그림자의 운율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구성은 작가가 건축을 시각예술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음악적 예술로 표현하고자한 의도이기도 하다.

같은 의도에 의해 내부공간에서도 음악적인 연출이 이루어진다. 예배당 입구 홀로부터 시작되는 복도와 홀들은 좁아졌다 넓어지고 꺽이면서 그리고 공원을 향해 열리고 닫히면서 시간에 따라 변화해 간다.

예배실은 빛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철도 측을 강단으로 설정하여 강단 벽을 높이 설치하고, 그 앞에 부지의 모양에 따라 옆으로 길게 이루어진 예배실은 회중석 뒤 상부의 공 원측으로 난 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강단 벽을 따라 난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가득히 채워진다.

이는 핀란드가 일사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추운 지역이어서, 빛이 건축에서 매우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예배실을 이루는 마감재료들은 모두 순백색의 페인트로 이루어졌다. 벽과 천장은 물론, 성찬상이나 설교단, 회중석의 걸상들과 천장에 매달린 조명기구, 벽에 설치한 파이프 올갠도 백색이며, 스피커는 그 앞을 백색의 목재 그릴로 가렸다. 이처럼 백색의 예배공간은 빛의 효과를 극대화시 키고, 동시에 공간의 순수성을 높혀 준다. 거기다가 외부 형태의 주제이었던 수직선들은 내부에서도 연속된다. 수직의 벽과  창들에 의해 둘러싸인 예배공간 안에 천장으로부터 줄로 길게 내려뜨린 조명기구들과 오르간 그리고 벽과 성구에 새긴 줄눈들까지 세장한 수직선들이 형태와 공간에 통일성을  준다. 이 처럼 빛으로 가득한 순 백색의 공간과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무수한 선들로 인해 예배실은 순결하고 성령으로 충만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아름다운 교회는 결코 값비싼 재료나 특별히 기교를 부린 형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환경과 대지의 상황 그리고 기능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이며, 여러 가지 재료나 모양들을 조잡하게 섞어 놓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설계개념에 의해 통일되어야 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실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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