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정시춘의 아름다운 교회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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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춘 선생님은 한국교회건축을 이끌어 오신 대표적인 건축가 중의 한분이십니다. 저서인 <교회건축의 이해>(도서출판 발언)는 교회건축의 지침서가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정주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시며, 실천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도 활동중이십니다. 여기에 글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정시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주건축연구소 홈페이지 : http://www.jungju.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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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데리 안젤리 채플 The Chaple of Santa Maria degli Angeli Mario Botta, Ticino, Monte Tamaro, Swiss, 1996 스위스 티치노의 몬테 타마로에 있는 이 채플은 현대의 대표적인 건축가 중의 한 사람이며, 최근 서울의 강남에 지어진 교보생명빌딩의 설계자이기도 한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에 의해 설계되었다. 이 채플은 스위스 루가노 근처의 리베라로부터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해발 1,567m의 알프스 산의 스키휴양지라는 특별한 장소에 위치해 있다. 언덕 위에서 시작되어 능선을 따라 예배당을 향해 일직선으로 세운 벽 위로 낸 통로가 구름다리를 이루며 예배당 지붕을 지나 그 끝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연결됨으로써 직선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건물은 긴 직선의 벽과 원통형의 예배당 그리고 그 사이에 뚫린 아치와 계단구조물이 조합되어 기하학적 조형을 이루면서 자연에 강하게 대비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광대함은 이 인공구조물을 넉넉히 포용하고 있다. 더욱이 예배당의 모습은 그 외장재로 쓰인 반암 (porphyry:斑岩)의 거칠고 투박한 자연스러움과 아치형으로 이루어진 다리 때문에 고성(古城)의 이미지를 보여주어, 그의 다른 교회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인공성이 약화되고 자연 친화적이다. 입구로부터 길이 65m에 이르는 개방된 직선 통로를 따라 그 끝에 위치한 전망대에 이르게 되면 멀리 눈 아래 계곡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 그리고 그 아래 마을의 광경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이 광경은 교회와 세상의 새로운 관계를 생각하게 해준다. 이 전망대는 철제 후레임으로 만들어졌는데, 예배당 전면 상부의 끝에 돌출되어 있으며 그 위에는 가느다란 십자가를 세우고 그 하부에는 종이 매달려 있다. 이러한 구성은 교회가 그 아래에 펼쳐진 세상을 향하여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예배당은 이 통로와 전망대 아래에 있다. 따라서 여기서 예배당에 이르는 과정은 하강하는 과정이다. 즉, 이 전망대에서 예배당 지붕 위의 경사를 따라 통로 양측에 설치된 계단을 타고 내려와서 다시 아치 밑에 예배당의 축에 대해 직각으로 설치된 아치교 형의 계단을 내려오면 예배당의 입구 앞에 다다른다. 예배당의 입구 앞에는 직사각형의 넓은 마당이 있다. 이 마당에서 바라보는 예배당 입구의 모습은 매우 극적이다. 입구를 만드는 아치교와 그 아치 속에 난 정사각형의 출입문, 아치교와 직각방향으로 아치교를 덮고 있는 상부 통로가 만드는 두개의 아치, 그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멀리 산들은 인공과 자연이 함께 연출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예배당에 이르는 이러한 하강하는 과정적 통로(processional route)는 광활한 시야에 빠져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예배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신에게로 돌아오도록 한다. 입구를 통해 예배당 안으로 들어서면, 직경 15m의 이 원형 예배실은 전체적으로는 동굴처럼 어두운데, 지붕 위 계단들 사이로 낸 루버형 창들과 벽의 하부에 낸 창들에 의해 희미하게 비친다. 따라서 예배실은 중심성을 가진 원형 홀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로부터 회중석을 가로질러 제단까지 이르는 천장 중앙의 볼트(vault)가 지배하는 중심축으로 인하여, 제단을 향한 지향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여기서 그 지향점은 단연 제단의 벽인데, 이 벽에 미술가 엔조 구찌(Enzo Cucchi)의 작품인 ‘드리는 손’(offering hand)이 그려져 있다. 이 때 제단은 중세성당에서처럼 예배 홀 밖으로 달아내고 그 상부에 천창을 설치함으로써 제단 벽에 자연광을 도입하여 이 이미지를 조명하고 있다. 예배실 양측 벽의 바닥레벨에 연속해서 뚫려 있는 여러 개의 작은 창들에는 그 안쪽 경사진 천장에 모두 22개의 성모 마리아와 관련되는 장식타일들이 각각 설치되어 있다. 이 타일들은 그곳에 그려진 이미지 외에도 외부의 자연광이 반사되어 어두운 예배실 벽에 빛의 열을 이루어 공간을 제단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창들은 예배실 밖 아래의 경관을 부분적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창(視窓)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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