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트 수도원 예배당
St. Benedict Abbey Church, Stanley Tigerman
Benet Lake, Wisconsin, USA


선교와 봉사를 목적으로 1945년에 설립된 성 베네딕트 수도원은 미국 위스컨신 주 남동측의 베네트 레이크라는 한적하고 인적이 드믄 시골 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원 건물과 함께 교파에 관계없이 누구나 단체 또는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양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배당은 이 4층 높이의 긴 수도원 건물 뒤편에 넓은 후정에 면하여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원 건물과는 2층의 연결통로를 통해 이어진다. 교회의 평면은 정사각형인데 수도원 건물과 대각선  방향으로 배치되어, 그 한 모서리는 수도원과의 연결 통로에 접속되고 반대편 모서리에는 성소를 배치하였다. 그리고 양측의 두 모서리에는 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출입구가 있다.

성소 앞에는 성가대가 서로 마주보고 배치되었고 그 옆에는 작은 기도처가 부가되어 있다. 성소와 성가대석은 예배당 평면 전체의 앞부분 절반을 차지한다. 회중석은 이 성가대와 이격하여 배치되었는데, 연결통로인 입구로부터 성소까지 넓은 중앙통로를 두어 공간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그 좌우에 회중석을 배치하였다.

회중석 의자는 모두 이동 가능한 개인용 의자를 사용하여 필요에 따라 공간의 배치를 바꾸거나 넓은 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수도원과의 연결은 1층과 2층에서 각각 연결되는데 2층 통로는 회중석 뒤로 길게 경사로를 따라 회중석으로 내려온다. 아래층 통로가 예당
입구와 교회 사무실로부터 연결되어 기능적이라면, 2층은 수도원으로부터 연결되는 통로이며 영적 공간으로의 접근로로서 디자인되었다.

예배당은 정사각형 평면의 4변에 세워진 노출콘크리트 벽면과 그 위에 덮인 목재트러스 지붕으로 만들어졌다. 노출콘크리트 벽면은 수도원 교회답게 강하고 단단해 보이며 창도 없고 아무 장식 없는 단순하고 소박한 면이다.

성소는 이처럼 단순한 콘크리트 벽면을 배경으로 구성되었다.

모자이크 패턴의 밝은 갈색 타일로 이루어진 예배실 바닥에서 한단만 들어올려 만든 목재 마루바닥 위에 설치된 성소에는 그리 높지 않은 수직의 목재 그릴을 배경으로 중앙의 성찬상과 그 옆에 비켜 놓은 작은 설교대가 놓여있고, 그 뒤 높은 벽에 작은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되어 있다. 성찬상 위에는 목재 트러스에 십자가를 매달아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다.

예배당 위에는 지붕을 받치도록 고안된 목재 트러스를 천장에 노출시켰는데, 목재의 부드러움과 따뜻한 느낌 그리고 트러스에 의한 천장공간의 깊이가 단조롭고 경직된 콘크리트 벽면을 충분히 보상하여준다.

그 목재트러스들 사이로 건축가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든 천창이 자연광을 충분히 유입시켜 예배당 내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건축가는 이 천창을 위한 트러스의 특별한 구성을 통해 외부에서 이 건물의 독특한 지붕형태를 창출해 내었다.

외부는 벽의 높이까지 흙을 덮어 경사면을 만들고 그 위에 잔디를 심었다. 따라서 건물은 마치 대지의 일부가 솟아 오른 것처럼 보인다. 이는 건물을 드러내기 보다는 자연을 가능한 한 원형에 가깝게 보존하려는 건축가의 의지일 것이다.

벽을 덮고 있는 흙은 비교적 추운 지방에서 그 내부공간을 보온하여, 자연 채광과 함께 상당한 에너지 절약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 방법은 최근 건축에 의한 자연의 파괴와 에너지의 위기를 염려하는 건축가들과 이에 동의하고 협력하는 건축주들에 의해 조금씩 실험되고 있는 한 예이기도 하다.

또한 그 위에 얹혀진 회색의 단조롭게 반복된 지붕은 수도원의 이미지를 대변하며, 마치 수도사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디자인된 예배당 건물은 이곳 수도원의 아름다운 후원의 경관 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기능을 다하고 있다.

도시에서의 건축은 도시의 맥락과 주변 건물들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을 드러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 진다. 그러나 대자연 속에서의 건축은 어설프게 건물을 드러내 보이기보다는 그 자연 속에 자신을 감추어 버리는 것이 더 아름다운 건축일 수 있다. 그러나 드러내어 세상에 보이고 싶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인간적 욕망을 넘어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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