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정시춘의 아름다운 교회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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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춘 선생님은 한국교회건축을 이끌어 오신 대표적인 건축가 중의 한분이십니다. 저서인 <교회건축의 이해>(도서출판 발언)는 교회건축의 지침서가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정주건축연구소의 대표 건축가이시며, 실천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도 활동중이십니다. 여기에 글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정시춘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정주건축연구소 홈페이지 : http://www.jungju.co.kr |
글수 33
바위속에 지은 템페리아키오 교회
하나님이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하신 자연은 그 질서와 조화로 인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의 섭리를 깨닫는 근거가 되어왔다. 따라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거나 그렸으며, 건축가들도 자연으로부터 아름다움의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건축에 응용해 왔다. 실제로 많은 건축가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건물도 한 그루의 나무만 같지 못하고, 자연과 함께 하지 못하는 건축물은 메마른 모습일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핀란드는 특별히 자연을 아끼는 나라이다. 그래서 핀란드의 아름다운 건물들은 자연과 잘 어울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템페리아키오(Temppeliaukio) 교회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시내의 바위 언덕으로 이루어진 광장의 한가운데에 있다. 교회당 건물은 바위 언덕 속에 예배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건축과 자연을 하나로 통합한 작품이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교회당은 핀란드 건축가인 수오말라이넨(Suomalainen) 형제가 1961년 설계 경기에서 당선한 작품으로, 1969년에 완성되었으며, 940명을 수용하는 예배당은 콘서트 홀로도 할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넓은 바위 언덕의 중앙부를 원형으로 파내어 지하에 설치한 예배당은 따낸 암벽을 그대로 예배당의 벽으로 사용하여 자연의 원초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지붕은 완만한 곡면을 이루는 낮은 돔으로 덮어 예배당 천장이 되도록 하였으며, 주위의 도로에서는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하여, 언덕의 모습을 원래대로 유지시킴으로써 자연을 보존하였다. 따라서 이 예배당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형태는 없으며 다만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보이는 공간만 있을 뿐이어서, ‘건축’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건물의 형태가 없다는 점에서도 이 예배당은 특별하다.
이러한 개념은 목적은 다르지만 인도나 중국 또는 이집트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고대의 암굴 건축과 맥을 같이하며, 더욱이 최근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에 대응하여 연구되고 있는 ‘생태건축’이 자연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예배당 바닥은 주변의 도로와 같은 레벨을 유지하도록 하고 전면도로에서 수평으로 굴을 파내어 예배당 출입구를 만들고, 그 반대편에 강단을 배치하여 진입축을 형성하고 있다.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좀 어두운 터널과 중층 회중석 구조물 밑을 통과하면, 동굴 속에 갑자기 넓고 높은 그리고 자연의 빛으로 충만한 예배공간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것은 넓고 둥글게 따낸 채 그대로 거칠게 내버려 둔 암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그 한가운데 공중에 동판으로 매끈하게 마감한 거대한 원반이 떠있다. 이 암벽과 동판 천장은 서로 색깔의 조화를 이루며 그러나 그 질감에서 서로 대비된다.
한편 천장의 원반 주위에는 천창과 루버들이 벽을 따라 둘러싸고 있다. 이 루버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시간에 따라 예배공간을 변화시키며 동시에 거친 암벽을 자연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주어 예배공간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어 준다. 자연의 암벽을 그대로 예배당의 벽체로 활용한 까닭에, 중층 발코니는 벽과 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콘크리트 구조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발코니 밑 통로는 자연의 거친 암벽과 인공의 콘크리트 구조가 서로 대비를 이루어 흥미롭다.
제단은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따낸 암벽을 그대로 배경으로 삼고 3개의 계단으로 들어올린 제단 중앙에 성찬상과 이를 둘러싼 성찬 난간을 두고, 그 한 켠에 콘크리트 옹벽으로 간단히 만든 설교단을 두었는데 이것이 제단을 구성하는 요소의 전부이다. 장식 조각목을 붙여 만든 지나치게 큰 강대상을 비롯하여 제단, 사회단, 성찬상, 꽃꽂이 등으로 강단 가득히 화려하게 치장된 우리교회의 모습과 대조된다.
제단 뒤의 암벽에는 주일 아침 예배시간에 천창을 통해 햇살이 직접 비쳐 들어와 예배의 초점을 강조하고 생동감을 준다. 설교단 옆에 설치한 세례반도 암벽에서 따낸 세 개의 작은 자연석 기둥 위에 원반형의 놋그릇을 받쳐두어 예배당 벽과 조화되면서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회중석 의자는 절반정도만 고정식 장의자로 하고 나머지는 이동식 의자를 설치하여 예배실의 용도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회중석 의자를 비롯한 제단의 모든 성구들은 이 예배당에 맞도록 모양과 재료, 색깔들이 특별히 디자인되었다. 이 또한, 건축 디자인과는 전혀 무관하게, 성구사로부터 기성품을 구입하여 배치하는 우리의 대부분의 교회와는 다른 점이다.
2층으로 구성된 교회사무실은 기능에 따라 언덕 옆의 길가에 별동으로 지어 제단 옆으로 난 터널을 통해 예배실과 연결시킴으로써, 교회 사무실의 공간을 쾌적하게 그리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교회는 그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후일 전 세계의 많은 교회건축에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는 핀란드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템페리아키오 교회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시내의 바위 언덕으로 이루어진 광장의 한가운데에 있다.
하나님이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하신 자연은 그 질서와 조화로 인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의 섭리를 깨닫는 근거가 되어왔다. 따라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거나 그렸으며, 건축가들도 자연으로부터 아름다움의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건축에 응용해 왔다. 실제로 많은 건축가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아름다운 건물도 한 그루의 나무만 같지 못하고, 자연과 함께 하지 못하는 건축물은 메마른 모습일 수밖에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다.

▲ 설계도면
핀란드는 특별히 자연을 아끼는 나라이다. 그래서 핀란드의 아름다운 건물들은 자연과 잘 어울어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템페리아키오(Temppeliaukio) 교회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시내의 바위 언덕으로 이루어진 광장의 한가운데에 있다. 교회당 건물은 바위 언덕 속에 예배공간을 만들어 냄으로써 건축과 자연을 하나로 통합한 작품이다.
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교회당은 핀란드 건축가인 수오말라이넨(Suomalainen) 형제가 1961년 설계 경기에서 당선한 작품으로, 1969년에 완성되었으며, 940명을 수용하는 예배당은 콘서트 홀로도 할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넓은 바위 언덕의 중앙부를 원형으로 파내어 지하에 설치한 예배당은 따낸 암벽을 그대로 예배당의 벽으로 사용하여 자연의 원초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지붕은 완만한 곡면을 이루는 낮은 돔으로 덮어 예배당 천장이 되도록 하였으며, 주위의 도로에서는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하여, 언덕의 모습을 원래대로 유지시킴으로써 자연을 보존하였다. 따라서 이 예배당은 외부에서 볼 수 있는 형태는 없으며 다만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보이는 공간만 있을 뿐이어서, ‘건축’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건물의 형태가 없다는 점에서도 이 예배당은 특별하다.
이러한 개념은 목적은 다르지만 인도나 중국 또는 이집트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고대의 암굴 건축과 맥을 같이하며, 더욱이 최근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에 대응하여 연구되고 있는 ‘생태건축’이 자연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그 맥을 잇고 있다.
예배당 바닥은 주변의 도로와 같은 레벨을 유지하도록 하고 전면도로에서 수평으로 굴을 파내어 예배당 출입구를 만들고, 그 반대편에 강단을 배치하여 진입축을 형성하고 있다. 출입구를 통해 들어가 좀 어두운 터널과 중층 회중석 구조물 밑을 통과하면, 동굴 속에 갑자기 넓고 높은 그리고 자연의 빛으로 충만한 예배공간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것은 넓고 둥글게 따낸 채 그대로 거칠게 내버려 둔 암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그 한가운데 공중에 동판으로 매끈하게 마감한 거대한 원반이 떠있다. 이 암벽과 동판 천장은 서로 색깔의 조화를 이루며 그러나 그 질감에서 서로 대비된다.

한편 천장의 원반 주위에는 천창과 루버들이 벽을 따라 둘러싸고 있다. 이 루버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시간에 따라 예배공간을 변화시키며 동시에 거친 암벽을 자연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주어 예배공간을 더욱 생기있게 만들어 준다. 자연의 암벽을 그대로 예배당의 벽체로 활용한 까닭에, 중층 발코니는 벽과 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콘크리트 구조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발코니 밑 통로는 자연의 거친 암벽과 인공의 콘크리트 구조가 서로 대비를 이루어 흥미롭다.
제단은 아주 단순하고 소박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따낸 암벽을 그대로 배경으로 삼고 3개의 계단으로 들어올린 제단 중앙에 성찬상과 이를 둘러싼 성찬 난간을 두고, 그 한 켠에 콘크리트 옹벽으로 간단히 만든 설교단을 두었는데 이것이 제단을 구성하는 요소의 전부이다. 장식 조각목을 붙여 만든 지나치게 큰 강대상을 비롯하여 제단, 사회단, 성찬상, 꽃꽂이 등으로 강단 가득히 화려하게 치장된 우리교회의 모습과 대조된다.

제단 뒤의 암벽에는 주일 아침 예배시간에 천창을 통해 햇살이 직접 비쳐 들어와 예배의 초점을 강조하고 생동감을 준다. 설교단 옆에 설치한 세례반도 암벽에서 따낸 세 개의 작은 자연석 기둥 위에 원반형의 놋그릇을 받쳐두어 예배당 벽과 조화되면서 독특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회중석 의자는 절반정도만 고정식 장의자로 하고 나머지는 이동식 의자를 설치하여 예배실의 용도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융통성을 부여하였다. 또한 회중석 의자를 비롯한 제단의 모든 성구들은 이 예배당에 맞도록 모양과 재료, 색깔들이 특별히 디자인되었다. 이 또한, 건축 디자인과는 전혀 무관하게, 성구사로부터 기성품을 구입하여 배치하는 우리의 대부분의 교회와는 다른 점이다.
2층으로 구성된 교회사무실은 기능에 따라 언덕 옆의 길가에 별동으로 지어 제단 옆으로 난 터널을 통해 예배실과 연결시킴으로써, 교회 사무실의 공간을 쾌적하게 그리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교회는 그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후일 전 세계의 많은 교회건축에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는 핀란드의 유명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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