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탐방 DB
교회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교회탐방기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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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스타이르의 성 프란시스 교회 St. Franziskus, Peter Rieple, Gabriel Rieple Steyr, Austria, 2001 오스트리아 의 한 작은 도시 스타이르의 주거지역 중심부에 위치한 이 교회는 건축가 리플에 의해 설계되어 2001년에 완공되었다. 이 새로운 교회는 성 프란시스 아시시의 이상과 진정한 성스러움을 표현하면서 지역사회의 영적, 문화적 중심을 이룬다. 교회는 도로의 교차점 한쪽의 넓고 완만한 경사지의 한복판에 배치되었는데, 서측 출입구 앞에 넓은 마당을 두고 남측면과 동측면의 도로와의 사이에는 잔디밭을 조성하여 도로와 이웃 건물들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사각형 평면 위에 세워진 건물은 내부 공간의 성격에 따라 약간의 높낮이를 가진 매스로 구성되었는데, 전면에는 원형 기둥 열주 위에 수평의 캐노피가 입구를 강조하고, 도로측 모서리에는 유리입방체가 솟아 종탑을 대신하고 있다. 외장 재료는 모두 옅은 올리브 그린 색으로 채색된 노출 콘크리트이다. 전면의 길게 뻗은 캐노피와 그 아래의 넓고 투명한 유리로 구성된 주출입구는 이 도시를 향해 ‘교회로의 초대’의 몸짓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부출입구는 주출입구의 반대쪽인 동측에 설치되어 있는데 동측 도로에서 잔디밭 사이로 난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접근한다. 이 곳에서 역시 넓고 투명한 유리를 통해 예배홀 내부가 들여다 보인다. 이 또한 시각적인 열림을 통해서 이웃을 초대하는 몸짓이다. 이 유리벽 앞에 붙여 설치된 깊이가 낮은 직사각형의 연못은 외부인이 유리벽 앞까지 접근하는 것을 막아 내부에서 진행되는 예배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남측 모서리에 종탑 대신 세운 유리탑 안에는 형광튜브로 제작한 예술가 Keith Sonnier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특히 밤에 이 도시의 랜드마크를 이루고 있다. 내부공간은 정사각형의 평면 안에서 목적에 따라 벽에 의해 몇 개의 필요한 공간을 분할하는 방법으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분할된 공간들은 두 개의 예배 공간들과 출입구 홀과 부속시설 그리고 중정과 연못을 포함한다. 그 중 예배 공간들은 주출입구 홀에서 투명한 유리 출입문 안쪽에 배치하고, 부속시설들은 입구 홀 우측에 별도의 영역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모든 시설 중앙에 통로와 중정이 배치되었다. 출입문을 열고 현관 홀로 들어서면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다. 거기에는 연속된 일련의 공간들이 전개되어 있는데, 인공과 자연, 어두움과 빛, 높고 낮음, 긴 통로 축과 홀이 질서 정연하게 어우러져 밖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적 세계에 들어왔음을 보여준다. 입구로부터 세례소까지 이어지는 직선의 통로는 전체 공간의 중심축이다. 그 오른쪽에, 바깥쪽 2면은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막고 안쪽 2면에는 투명한 유리를 끼워 안으로 열린 중정이 있는데, 그 안에 수목들을 심어 인공적인 내부공감에 자연을 끌어들임은 물론, 하늘로 열려있어 햇빛을 도입하는 광정(光井) 역할을 한다. 유리문 안쪽의 두 예배홀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대각상에 배치되어 통로와 열려 있지만 작은 예배홀을 모서리에 돌려 앉힘으로써 서로의 기능을 보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때 작은 예배홀을 구획할 수 있도록 이동식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또 통로는 천장이 어둡고 낮은 노출콘크리트 마감인데 반해, 두 예배공간은 상대적으로 높은 천장에 밝고 따뜻한 목재로 마감되어 대비를 이루면서 통로와 예배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 준다. 여기에 중정의 수목과 연못의 맑은 물, 자연광 등이 인공의 예배 공간을 풍부하게 수식한다. 이것은 디자인의 잡다함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통로 축의 오른쪽이 주 예배홀이다. 예배홀의 회중석은 250석이며 특별한 행사시에는 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예배홀의 공간은 천장과 벽 모두가 부드럽고 밝은 색의 자작나무 합판으로 덮여 있다. 바닥은 검은색 돌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같은 목재로 만든 긴 장의자의 회중석이 제단을 중심으로 ‘ㄷ’ 자를 이루면서 제단의 3면에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배치는 대부분의 유럽의 현대 교회건축에서 채용되고 있는데, 이는 회중과 분리된 성직자 중심의 중세 교회 예배에 대해 회중의 예배를 강조하는 신학적 의도로 보인다. 벽과 천장은 아무 장식도 없이 단순하다. 창문들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외부에 면한 두 벽을 회중석보다 낮게 바닥에서 45cm정도 띄워 그 아래에 투명한 유리를 수평으로 길게 연속하여 설치하고, 또 제단 뒷벽을 따라 천장면 위로 천창을 설치하여 회중의 눈에 띄지 않게 자연광을 도입한다. 벽과 천장에는 조명기구들을 포함한 어떤 부착물도 붙어 있지 않다. 단지 양측 벽에만 상향의 벽등 몇 개가 가지런히 붙어 있을 뿐이다. "Less is More"라고 말했던 20세기 건축의 거장 Mies van der Rohe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예배홀 내의 모든 것은 예배의 집중성을 높이도록 의도적으로 디자인되었고 따라서 예배홀 내의 모든 회중의 시선은 중앙의 제대에 자연스럽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조명기구, 디퓨저 감지기, 스프링클러 헤드, 스피커, 특수 조명기구들 그리고 여러 가지 재료와 형태를 혼합하여 특별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 대부분의 우리 교회 예배홀과 너무나도 비교되는 모습이다. 복잡한 디자인은 회중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신 시선을 혼란하게 만들어 예배에의 집중성을 약화시킨다. 예배홀의 우측에 부출입문으로 통하는 통로의 외부면은 통로 바닥에서 천장까지 넓고 투명한 유리를 설치하여 외부세계에 열려 있다. 다만 유리면 밖에 설치된 연못이 예배홀과 외부세계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여 예배를 보호하고 있다. 이 유리면과 중정의 유리면이 함께 내부공간의 기본적인 자연광원이다. 이처럼 건축가의 뛰어난 능력은 현대 건축 어휘들을 구사하여 성스러움과 개방성 사이에 훌륭한 균형을 이루어 내었다. 단순성과 통일성을 위해 극도로 절제된 내부 디자인은 예배 공간에 경건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단은 예배홀의 뒷벽에서 떨어져 회중석 중앙 앞으로 나와 설치되었다. 그래서 이곳은 ‘ㄷ’ 자로 배치된 회중석의 중심이 된다. 제단 바닥도 회중석과 똑같은 검은색 돌로 만들어졌고 다만 한단 높여 있을 뿐이다. 이 또한 제단과 회중석의 통합을 시도한 신학적 의도로 보인다. 그곳만이 특별히 거룩한 곳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단 위에는 단순한 박스형의 붉은색 제대가 중심에 위치해 있어 예배홀의 초점이 된다. 예배홀의 붉은색 제대와 통로 끝의 검은색 세례대가 대조를 이룬다. 기능적으로 성찬상인 제대가 붉은색으로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면, 세례대의 검은색은 어두움에서 나와 빛에 속하기 위한 죄 씻음을 상징하는 것일까? 그 옆 왼쪽에 간단한 설교대가, 그 오른쪽에는 역시 가느다란 촛대 하나, 그 뒤에 약간 높은 십자가를 세웠다. 모두 검은색 철재로 만들어져 중앙의 제대에 비해 극도로 절제됨으로써 제대의 중심성을 부각시킨다. 제대 뒤로 집례자 의자가 몇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데 등받이도 없는 박스형이다. 회중석 장의자들의 디자인도 직각형으로 단순하게 만들어 졌다. 입방체 형으로 디자인된 건물의 외형 및 예배홀의 내부공간 형태와 디자인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서이다. 이 교회당 건축에서 건축가의 또 하나의 시도는 인공의 내부공간에 자연을 끌어들여 인공과 자연을 결합하려는 것이다. 중정의 수목들, 연못의 물은 입구홀과 예배홀을 비롯한 내부공간의 모든 곳에서 함께 있다. 햇빛은 중정의 수목과 연못의 물을 통해 그리고 예배홀의 벽과 천장 또는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에서 간접적으로 내부공간을 밝히고 있다. 우리가 저녁 늦게 이 도시에 도착하여 교회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예고도 없이 방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신부님이 직접 나와 친절하게 건축가의 설계의도와 함께 건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진지하게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건축 예술에 대한 흠모와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튿날 아침 우리가 교회를 다시 보러 갔을 때 작은 예배홀에서 그 신부님의 집례로 아침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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